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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기호식품이다. 자기 입맛에 맞는 커피가 제일 맛있는 커피임에 분명하다. 틀린 맛은 없고 다른 맛만 존재할 뿐이다. 마치 커피하면 떠올리는 대명사를 어떤 사람은 "연아커피", 어떤 사람은 "아메리카노"를 떠 올리는 것처럼.
하지만 라떼를 우유 비린내가 나도 되니깐 펄펄펄 끓여서 달라고 하는 사람은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만들면서 그러면 왜 커피를 먹는걸까 싶기도 할 정도로 온도 표시창을 보며 나는 기계가 자동으로 알맞은 온도에서 끝내주는 스팀을 수동으로 더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커피 품질은 떨어지겠지.
하지만 이 커피가 그들의 기호라고 하니 어쩔 수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가 따뜻하지 않다며 더 뜨겁게 해달라는 요구는 들어줄 수가 없다. 이미 완성된 커피이고 이미 한 입 마셔본걸 어떻게 다시 스팀을 쳐주냐 (상식적으로 좀)
예전에는 라떼의 우유폼을 쫀쫀하게 하되 우유를 80도에 맞춰 뜨겁게 해달라는 주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당시나는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고객님 우유 단백질은 36도부터 파괴되기 시작하는데 80도의 우유에서 고객님께서 말씀하시는 고품질의 우유 폼은 무리가 있습니다" 라고 그랬더니 알겠다며 재주껏 고운 폼을 올려달라고 했다. 뭐 숨은 커피 고수 바리스타라면 해낼 지도 모르겠지만 내 역량에선 불가능하다. 가능하다고 해도 그런 요구는 들어주고 싶지도 않다. 아무리 스타벅스가 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커스텀이 자유롭다고 한들. 그들이 제조를 하는 파트너에게 까지 와서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해달라 요구하는건 아니라고 본다.
커스텀에도 뜨겁게 달라고 하면 따로 x-hot 커스텀이 추가가 되고 우린 그걸 보고 기계에 맞춰진 세팅값 대로 더 뜨겁게 스팀이 쳐지도록 한다. 근데 와서는 자기는 80도를 해달라니 뭐라니(기계의 정해진 값을 한창 넘어선 온도다) 그저 나는 그런 손님을 진상으로 치부해버린다.
커피는 기호 식품이다. 뜨겁게 마실 수 있다. 우린 충분히 그들의 커스텀을 보고 뜨겁게 설정한 대로 음료를 만들어 주고 있다. 하지만 그 바쁜 와중에 와서는 몇도가 아니면 안받겠다는 둥의 발언은 삼가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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