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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이야기

4. 주문매너

컹컹박사 2019. 1. 6. 16:59

내가 주문을 받는 입장이 아닌 주문을 하게 되면 절대 하지 않는 한 가지 행동이 있다.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로 주문하지 않는 것. 이어폰을 꽂아서 음악소리를 다 줄인다고 한들 그것은 사람과 사람간 의사소통에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특히 말 한 마디에 따라 주문이 완전히 달라지는 스타벅스에선.



이른 아침 한 성인 남성 손님이 매장을 방문했다. 그의 귀에는 커널형 이어폰이 깊게 꽂혀있었다. 이어폰을 끼고 있는 상태면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다는걸 인지한 탓인지 그는 평소보다 목소리를 매우 작게 주문을 하였다. 그래도 난 어떻게 어떻게 그의 주문을 알아듣고 혹시나 하여 다시 한 번 되물었으나 거의 웅얼거림에 가까운 대답이 들려온다.



"아이스 벤티사이즈 라떼 가지고 나가시는거 맞으신가요?"

"웅얼웅얼"



이런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고 나서야 나는 결국 허리를 굽혀 그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당장 대답을 똑바로 하라는 무언의 신호를 보냈다. 그랬더니 "네"라는 짧고 간결한 대답이 들려온다. 하지만 절대 이어폰을 뽑지는 않았다.



이어폰 귀에서 뽑는게 뭐 그리 어려운 거라고 그런지 모르겠다. 손이 바빠서 틈이 없다면 이해라도 하겠다. 한 손엔 핸드폰만 쥐고서 화면에 스타벅스 바코드만 띄워놓으면 다인줄 아나.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줬으면 좋겠다.



그래놓고선 우리들이 그들과 교감을 하지 않았다고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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